현재 국내에만 1300만 이상의 고혈압 환자가 있습니다. 이는 고혈압이 매우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고혈압은 일상적인 건강 문제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제로 매우 중요한 질병입니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 고혈압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습득하여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가지기 바랍니다.
고혈압은 무엇이며, 왜 몸에 안 좋은가요?
흔히 혈관을 상수도관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수도관은 압력을 가해 물을 각 가정으로 보내기 위해 사용되는데, 압력이 높아지거나 상수도관이 노후화되면 급수중단, 혼탁수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 몸의 심장이나 혈관도 피를 온 몸으로 보내기 위해 높은 압력으로 혈액을 밀어주는데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혈액량이 증가해서 혈관벽에 가해지는 압력 즉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과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바로 고혈압이며, 노후화된 상수도관을 오래 방치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고혈압을 방치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고혈압의 기준과 그 이유는?
나라마다 고혈압 기준 수치가 약간 다를 수 있는데, 대한고혈압학회는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으로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정상혈압은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 모두 120mmHg과 80mmHg 미만일때로 정의됩니다. 고혈압 기준이 140/90mmHg인 이유는 그 기준 이상으로 올라갈 때 고혈압 합병증이 훨씬 많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증상
고혈압은 증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바로 별명이 조용한 살인자입니다. 불편한게 없으니 굳이 재보지 않으면 혈압이 높다는 것을 알기가 어렵고 높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당장은 문제없어 보여도 혈관에 문제가 누적되다가 나이가 들면 증상이 발생하게 되며, 증상 발생 후 치료를 시작하면 이미 혈관은 많이 망가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혈압 측정은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혈압 원인
고혈압은 평소에 야채 위주의 식사 및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도 나타납니다. 그나마 관리했기 때문에 늦게 고혈압이 생기는 것입니다. 고혈압에는 어느 정도 유전적 소인이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의 유전자 기여도는 약 30% 정도라고 합니다. 한 가지 원인 유전자가 있어 그것만 치료하면 좋겠지만 보통은 여러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생활 습관과도 상호작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국내 고령층 고혈압 환자 비율이 60대 이상은 50%, 70대 이상에서는 65%이상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흡연도 고혈압을 촉진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고혈압의 전단계와 주의사항
생활습관 개선이 특히 중요한 사람들이 있는데 '고혈압 전단계'를 진단받은 사람들입니다. 고혈압 전단계는 수축기 혈압 130~139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85~89mmHg인 상태, 즉 고혈압 발생 고위험군을 말합니다. 고혈압 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많게는 2배까지 증가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혈압 전단계 환자들은 고혈압 혼자에 준하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혈압 합병증
동맥 손상 부위에 따라서 고혈압 합병증이 다양하게 발생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1. 머리에는 뇌출혈(뇌동맥 파열), 뇌경색(뇌동맥 경색), 뇌졸중(뇌동맥 및 뇌경색을 포함한 뇌신경학적 질환)
2. 눈에는 망막동맥의 출혈이나 폐쇄로 인한 실명과 시력저하
3. 심장과 연결된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경우 흉통,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협심증, 급성심근경색증
4. 신장동맥이 손상되면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신부전등
등이 생길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만성 콩팥병, 치매, 골다공증 같은 질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고혈압은 많은 질환에 높은 기여도를 가지고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고혈압이 질병부담의 20%(사망포함)를 차지하고 있는데 담배, 운동부족, 스트레스, 비만과 같은 위험인자들 중 1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정부와 많은 전문가들이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고혈압 낮추는 방법
생활 습관 관리로 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1. 싱겁게 먹기
싱겁게 먹는 것만으로도 수축기 혈압을 5mmHg정도 낮출 수 있습니다. 혈액량을 결정하는 것은 물이 아니라 소금으로, 소금이 물을 끌어들여서 짜게 먹으면 혈액량이 많아지고 혈압이 올라갑니다. 국과 찌개를 먹을 때 건더기만 먹고 국물을 피하는게 좋은 방법입니다.
2. 건강한 식단
탄수화물은 줄이고 단백질은 늘리도록 합니다. 채소와 과일은 한 가지를 집중적으로 먹기 보다 여러 종류의 채소를 색깔별로 골고루 먹는게 좋습니다. 육류에 많은 포화지방산이나 튀김에 많은 트랜스지방은 피하도록 합니다.
3. 술 자제
술 마신 다음날 재면 혈압이 평소보다 좀 높게 나옵니다. 하루 한 잔, 와인 한 잔 먹는 것은 괜찮다고 하지만 술이 한잔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에 소주 반 병 이상은 독약이라고 생각하고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4. 건강한 체중 유지
체중을 5kg 정도 감량하면 수축기 혈압을 4~5mmHg 정도 낮출 수 있습니다. 적정 체중인 BMI 22.5~25 사이를 잘 유지하면 여러 가지 성인병 발병을 막아주고 더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다고 합니다.
5. 운동
땀이 날 정도의 중등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 하면 혈압이 5~8mmHg 정도 낮아집니다. 일주일에 150분은 최소한의 유산소 운동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주 150분보다 더 하면 더 좋습니다. 매일 30분씩 5일도 좋고 하루에 몰아서 150분도 좋습니다. 또한 근력운동을 더하면 고혈압뿐만 아니라 심폐지구력, 근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만, 근력 운동이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리기 때문에 혈압 조절이 안되서 평소 혈압이 160~180mmHg 이상인 경우는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6. 금연
고혈압 환자는 그렇지 않아도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은데 거기다 흡연까지 하면 위험이 무척 높아지기 때문에 금연하도록 합니다.
7. 규칙적인 혈압약 복용
처음 고혈압 진단을 받게 되면 바로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게 아니라 3개월 정도 생활 습관 교정을 해보고 다시 평가를 하게 되는데 생활 습관 교정으로 혈압 조절이 되는 경우는 10% 내외에 불과합니다. 평생 약을 먹는다는데 부담을 느끼는 건 당연합니다만 혈압약은 인류가 만든 어떤 약보다도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세계에서 워낙 많은 사람들이 먹는 약이다 보니 검증을 통해 부작용이 심한 약은 이미 퇴출되고 없습니다. 혈압약을 처음 먹으면 왠지 어지럽고 운동할 때 힘들다고 하는 등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약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고혈압에 도움이 되는 음식
1. 비트
영국 연구팀 발표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비트 주스를 하루에 한 잔씩 4주간 마신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혈압 감소가 확실하게 나타났는데 혈관 확장 기능이 20% 이상 개선됐다고 합니다.
2. 베리류 과일
딸기, 블루베리, 체리 같은 과일에는 플라보노이드가 굉장히 풍부해서 일년간 꾸준히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5mmHg 정도 혈압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3. 요거트
미국 보스턴 의과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일주일에 5회 이상 요거트를 먹는 사람과 한 달에 한 번 정도 먹는 사람을 비교한 결과 일주일에 5회 이상 요거트를 먹는 사람의 고혈압 발병 위험률이 31%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4. 다크 초콜릿
카카오 속에 폴리페놀이 풍부해서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카카오 함량이 50% 이상인 다크초콜릿 100g을 15일 이상 섭취하게 했더니 혈압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5. 무와 마늘
무와 마늘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중성지방 수치가 상당히 감소했다고 합니다.
고혈압 약 복용 시 주의사항
1. 고혈압약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용해야 합니다.
2.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약은 저녁에 복용하면 이뇨 작용으로 수면을 방해하므로 아침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임신 중 고혈압이 발생하면 임부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으므로 선택적으로 약을 복용하기도 합니다. 임신 중 투여 금지 약물이 있으니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복용해야 합니다.
4. 자몽은 칼슘 채녈 차단 작용을 증가시키므로 칼슘 채널을 차단하는 '암로디핀', '딜티아젬', '베라파밀' 등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 약 복용 1시간 전이나 복용 후 2시간 이내에는 자몽이나 자몽 주스를 피합니다.
고혈압약 부작용
혈압약 부작용 대부분은 낮아진 혈압에 몸이 적응하며 생기는 반응입니다.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보이다가 한 달 이내에 사라지게 됩니다. 드물게 콩팥 기능이 나빠지거나 다리가 붓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약을 중단하면 호전되니 담당의사와 상의하면 좋습니다. 고혈압 약은 내성이나 의존이 없기 때문에 오래 복용해도 효과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고혈압약만큼 사람들을 오래 살게 해주는 효과가 잘 증명된 약이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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